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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영화 해피 데스데이 (2017) 줄거리 및 감상 포인트 - 공포물을 가장한 성장 드라마

by 포니 2024. 6. 20.

영화 <해피 데스데이> 작품 개요

제목: 해피 데스데이

국내 개봉일: 2017년 11월 8일

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피 부 등

 

<해피 데스데이> 줄거리

주인공 트리는 파티를 좋아하는 인기 많은 대학생으로, 어느 날 생일 축하 벨소리와 함께 카터라는 이름의 남학생 방에서 깨어난다. 전날 과음으로 숙취에 힘들어하는 트리는 계속해서 걸려오는 아빠의 전화는 무시한 채 카터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고는 짐을 챙겨 자신의 기숙사로 돌아간다. 영화 초반 트리는 비도덕적이고 제멋대로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환경을 위해 서명해 달라는 친구나 자신에게 인사하는 친구를 무시하고, 대학 교수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녀의 룸메이트 로리가 생일을 축하한다며 컵케이크를 선물하지만 로리가 보는 앞에서 이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생일 저녁, 트리는 파티장을 향해 가던 중 대학 마스코트 가면을 쓴 괴한에게 공격을 받는다. 죽었다고 생각한 트리는 카터의 방에서 다시 눈을 뜬다. 그리고 자신이 죽기 전인 자신의 생일 아침으로 돌아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이번에는 괴한에게 공격을 받지 않고 무사히 파티장에 도착한 트리는 안도하지만, 방심한 찰나 괴한이 다시 나타나 트리를 죽인다. 그리고 트리는 다시 한번 카터의 방에서 눈을 뜨고 동일한 하루를 반복한다. 이렇게 몇 차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트리는 범인에게 죽지 않기 위해 조금씩 행동을 변화시켜 간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도 죽음을 피하지 못하자 트리는 범인이 자신을 죽이기 전에 자신이 먼저 범인을 잡기로 결심하는데...

 

영화 <해피 데스데이> 감상 포인트

1. 범인은 누구인가

주인공 트리는 자신을 계속해서 죽이는 범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인물을 용의선상에 올린다. 자신에게 앙심을 품을 만한 사람들의 목록을 하나씩 지워나가지만, 좀처럼 범인은 잡히지 않고 트리는 계속해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죽음과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두렵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리는 대담하고 용감하게 변모하며 범인에게 맞선다. 평소 워낙 이기적으로 굴며 많은 이들에게 앙심을 살 법한 행동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트리를 계속해서 죽이는 범인이 누구인지 단번에 추리하기는 쉽지 않다.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이로 인한 긴장감은 영화의 후반부까지 이어지며 작품의 흥미도를 높여준다.

 

2. 공포물을 가장한 코미디 성장 드라마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자신을 계속해서 죽이는 살인범에 맞서는 공포 스릴러 영화지만, 사실은 주인공 트리의 성장 드라마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성격이었던 트리는 오히려 같은 하루를 여러 번 반복하며 대담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변해간다. 또한, 이 과정에서 평소 무시하던 사람들과 새로운 상호작용을 하며 자신이 얼마나 잘못되게 행동하며 살아왔는지 스스로를 반성하고, 계속 회피하던 아버지와 만나 갈등을 풀기도 한다.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살인범을 추격하며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성장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영화의 숨겨진 진짜 주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트리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유머스럽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코미디도 가미된 영화라 할 수 있다. 즉, 한 작품을 통해 공포 스릴러 영화의 긴장감, 코미디 영화의 유쾌함, 그리고 성장 드라마 영화의 감동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영화다. 

 

영화 <해피 데스데이> 감상평

스릴러 작품으로 유명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감독과 <겟 아웃> 제작진이 참여했다고 하여 보기 전 꽤 기대가 되었다. 파라노말 시리즈나 겟 아웃은 공포 스릴러에 집중한 작품인 반면, 이 영화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미디 성장 드라마라는 장르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포 스릴러 영화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가벼운 공포물과 블랙 코미디 작품을 기대한다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상영시간이 한시간 반 가량으로 길지 않고, 짧은 시간 동안 스토리가 몰아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감상 포인트에서도 언급했지만, 해피 데스데이는 주인공 트리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다.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을 맞이하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트리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내 삶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점점 대담하고 친근하며 명랑하게 변하는 트리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카터의 방문에 붙어 있는 삶에 대한 문구도 좋았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번째첫 번째 날이다)". 사실상 이 영화의 주제를 전달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날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내 남은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한편 계속해서 조금씩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던 트리의 모습처럼 말이다. 오늘이 어떤 날이 되든 이 문장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늘 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후회 없이 살라는 것 아닐까. 물론 후회 없이라는 것은 제멋대로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정과 진심을 전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알찬 하루를 보낸다면, 그리고 그러한 하루하루가 쌓인다면 오늘이 나의 인생에 마지막 날이 될지라도 후회가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