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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새해 영화 추천] 가타카(1997), 의지로 운명을 이겨낸 남자의 이야기

by 포니 2024. 1. 2.

<가타카> 작품 개요

source: google image

제목: 가타카(Gattaca)

개봉일: 1998년 5월 2일

장르: SF, 드라마, 스릴러

감독:앤드류 니콜

출연: 에단 호크, 주드 로, 우마 서먼

 

<가타카>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머지 않은 미래, 세상은 유전공학의 발달 덕분에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예상 수명과 질병, 성격 등을 판별하여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세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훌륭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주인공 빈센트는 부모의 자연임신으로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과 근시, 그리고 30살이라는 짧은 예상 수명 판정을 받고 태어난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사회에서 일명 '부적격자'로 분류된다. 이후 부모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동생 안톤을 낳는다. 부모는 빈센트와 안톤 모두 사랑하기는 했으나, 우주여행을 꿈꾸는 빈센트에게 냉정하게 현실을 자각하라 말하기도 한다. 빈센트와 안톤은 종종 바다에서 멀리까지 수영을 하는 내기를 하며 놀곤 하지만,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빈센트는 늘 안톤에게 지곤 한다. 그러나 17살이 된 빈센트는 마침내 바다 수영에서 동생을 이기고, 죽을 뻔한 안톤을 구해준 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나간다.

그렇게 빈센트는 우주항공회사 가타카에 입사한다. 하지만 열성인자로 부적격자의 삶을 사는 그는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먼 청소부로 입사하게 된다. 이후 그는 중개인을 통해 우성 유전 조건을 가진 제롬을 소개받는다. 제롬은 은메달까지 보유한 우수한 수영 선수였으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얻고 은퇴한 인물이다. 그는 오만하고 자존심이 센 인물로, 자신의 모든 선천적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우주 비행에 도전하려는 빈센트의 의지에 감동하여 자신의 유전적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빈센트는 제롬 모로우로 살아가기 위해 렌즈를 착용하고, 그의 혈액과 소변을 통해 매일 신분 확인에 통과하며 가타카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간다. 또한,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아이린과 호감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가타카에서 우주 비행 1주일을 앞둔 시기에 감독관 살해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 일환으로 전 직원의 신상정보를 조사하게 되면서 빈센트는 위기에 몰린다. 게다가 자신을 수사하러 온 형사는 자신의 동생 안톤으로 빈센트는 정체를 들킬 위험에 처한다. 결국 안톤은 빈센트를 알아보고 두 사람은 다시 예전처럼 어두운 바닷가에서 수영을 한다. 이때, 안톤은 수영을 포기하지만 빈센트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린 역시 빈센트를 의심하기는 했으나 끝에는 그를 믿는 선택을 한다. 

그렇게 빈센트가 우주선에 탑승하는 날이 온다. 제롬은 빈센트에게 평생 쓸 수 있는 분량의 신체조직 샘플을 만들어 두었다며, 자신 역시 빈센트가 우주로 여행을 가면 먼 여행을 갈 것이라고 말한다. 마침내 빈센트가 꿈을 이루는 순간이 다가온 듯 하나, 예상치 못한 소변검사가 그를 기다리고 여분의 소변샘플을 준비하지 못한 빈센트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검사에 임한다. 그러나 소변검사를 진행한 연구원은 빈센트가 부적격자임을 알고 있으나, 자신의 아들 역시 결함을 가진 아이라며 빈센트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검사 결과를 바꾸어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빈센트가 우주로 날아가는 장면과 제롬이 불타는 소각로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장면이 함께 나오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가타카> 감상 포인트

source: google image

1.작품의 철학적 메시지

영화 초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것을 보라. 하나님께서 구부려 놓으신 것을 펼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이 구절은 전도서 7장 13절로, 영화의 배경과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배경은 유전자의 우월성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구분되며, 이를 위해 유전자 조작이 만연한 사회이다. 이러한 곳에서 자연적으로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은 우주여행이라는 원대한 꿈을 꾼다. 사회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부모조차 주인공은 그 꿈을 이룰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인공 빈센트는 자신의 신체를 바꾸는 수술을 하고, 다른 이의 신분을 빌리면서까지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룬다. 한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유전자, 즉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제롬은 불의의 사고로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한 순간에 잃게 된다. 후반부에서 제롬은 빈센트에게 자신은 그저 신분을 빌려주었지만 빈센트는 제롬에게 꿈을 빌려주었다고 말한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간에게 극복하지 못할 운명이란 없으며, 자신이 타고난 것,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는 달리 인간은 얼마든지 자신의 자유의지를 통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 아닐까. 

 

2. 영화의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장면 연출

이 영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2가지 장면이 있다. 바다 수영 경기를 펼치는 빈센트와 안톤, 그리고 마지막에 우주 여행을 떠나는 빈센트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제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앞서 말한 영화의 주제를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라는 험한 자연 앞에서 사회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진 안톤과 불리한 조건을 가진 빈센트가 동시에 뛰어들어 이를 헤쳐나가지만, 결국 끝까지 나아가는 것은 빈센트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헤쳐나갈 의지가 없다면 자신보다 불리한 조건에 있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이들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이는 사실 제롬과 빈센트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비록 제롬이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좋지 못한 신체조건을 가지게 되었지만, 만약 제롬 역시 새로운 꿈, 새로운 삶을 위한 의지를 가졌다면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제롬이 나약한 인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빈센트에게 자신에게 꿈을 빌려주었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았을 때 제롬은 사고 이후 빈센트와 같은 희망이나 꿈을 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록 자신은 사고 이후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빈센트의 꿈이 곧 제롬 자신의 꿈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 자신이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 주고 자신의 삶은 마감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마지막 장면에서 빈센트를 태우고 우주를 향해 발사되는 우주선의 불꽃과 은메달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목에 건 제롬을 태우는 소각로의 불꽃이 대비되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가타카> 감상평

영화의 메시지가 참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다. 운명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인간의 이야기란 참 낭만적이다. 마냥 낭만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영화를 본 후 내 삶에 동기 부여가 되는 좋은 작품이다. 누군가에게 정말 좋은 영화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 특히,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는 새해에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을 누군가는 비웃을 수도, 누군가는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이들의 의견에 짓눌려 나의 가능성을 나 스스로 짓밟지는 말자. 영화 속 빈센트처럼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의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