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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 다시 한번 펼쳐진 게임, 움트는 혁명의 씨앗

by 포니 2024. 3. 11.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작품 개요

source: google image

제목: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The Hunger Games: Catching Fire)

개봉일: 2023년 11월 21일

장르: 판타지, 액션, 디스토피아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시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우디 해럴슨, 엘리자베스 뱅크스, 필립 시모어 호프먼, 레니 크래비츠, 제프리 라이트, 스탠리 투치, 도날드 서덜랜드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줄거리

전편에서 비운의 연인 컨셉으로 공동 우승자가 된 캣니스와 피타는 고향 12구역으로 돌아와 우승자 마을에서 살아간다. 캣니스의 소꿉친구이자 그녀에게 마음을 둔 게일은 캣니스가 돌아온 것이 기쁘면서도, 캣니스가 여전히 피타와 함께 판엠의 공식 연인 노릇을 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캣니스는 고향에 돌아온 후에도 헝거 게임에 대한 악몽을 꾸고, 게일에게 함께 도망치자고 말한다. 그러나, 게일은 그들이 도망칠 경우 남겨진 사람들이 걱정된다며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캣니스와 피타가 참가했던 74회 헝거 게임 이후 각 구역에서는 반란의 조짐이 나타난다. 이에 스노우 대통령은 캣니스에게 책임지고 민심을 가라앉힐 것을 요구하고, 캣니스와 피타는 각 구역을 방문하여 대본에 적힌 연설을 한다. 캣니스는 더 이상 판엠에 불필요한 폭력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지만, 캣니스의 바람과 달리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 스노우는 캣니스를 제거하기 위해 다시 한번 특별한 헝거 게임을 개최한다. 그렇게 기존 우승자들로 조공인이 구성된 75회 헝거 게임이 개최된다. 12구역 유일한 여성 우승자는 캣니스이기 때문에 캣니스의 참여는 자동으로 확정되고, 12구역 남성 조공인으로 피타가 자원하여 두 사람은 다시 한번 함께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모든 조공인들이 이미 헝거 게임에서 한 번 살아남은 사람들인만큼, 각 참가자들은 모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피타와 캣니스처럼 판엠의 연인으로 소문난 4구역 피닉과 거침없고 잔인한 성정을 가진 조안나가 눈에 띈다. 해이미치는 캣니스와 피타에게 이번 게임에서는 동맹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이들은 조언에 따라 조공인들 중 비전쟁파인 3구역 출신 비티와 와이레스, 그리고 4구역 출신 맥스와 동맹을 맺는다. 

75회 게임은 캣니스를 제거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게임인만큼, 게임의 무대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전에는 조공인들만 조심하면 되었다면, 이제는 게임 무대 속 숨겨진 함정들도 조심해야 한다. 게임 도중 피타는 함정에 부딪혀 기절하고, 뜻밖에도 피타를 살리기 위해 피닉이 도움을 준다. 게임이 진행되며 예측할 수 없는 위험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여전히 피닉을 믿지 못하는 캣니스에게 피닉은 "진짜 적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게임은 계속되고, 게임 후반부에 캣니스는 번개가 내려치는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쏜다. 그러자, 하늘인 줄 알았던 게임 경기장의 천장이 무너지고 그 너머로 비행선 한 대가 등장한다. 비행선은 캣니스를 비롯한 조공인들을 데려가는데, 여기서 캣니스는 해이미치와 게임메이커인 플루타르크를 만난다. 

적인 줄 알았던 플루타르크는 사실 캐피톨에 의해 사라진 13구역 출신 스파이였다. 플루타르크와 해이미치, 그리고 75회 헝거 게임 조공인 중 일부가 캐피톨에 대한 반란을 계획하였으며, 게임의 막바지에 자신들의 편에 섰던 조공인들을 데리러 온 것이었다. 피닉과 조안나 역시 반란에 가담한 조공인들이었고, 그래서 게임 도중 알 수 없는 모습들을 보이며 캣니스와 피타를 도우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혼란 속에서 피타와 조안나는 구출되지 못하고 캐피톨에게 끌려갔으며, 캣니스의 가족과 게일은 무사하지만 그녀의 고향 12구역은 13구역처럼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감상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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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억압할수록 타오르는 혁명의 불씨

판엠은 공포 정치를 하는 독재국가로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혁명의 불씨를 과거와 마찬가지로 폭력으로 진압하고자 한다. 폭력적 진압이 먹히지 않자 혁명의 상징이 된 캣니스가 마치 캐피톨을 옹호하는 듯한 거짓 연설을 하게 만들지만, 사람들은 이는 캣니스의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혁명의 불씨는 오히려 더욱 퍼져나간다. 결국 캣니스를 통해 민심을 회유하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스노우는 다시 한번 폭력으로 체재를 견고히 하고자 한다. 그러나, 혁명의 불씨는 캐피톨 외부에서만 피어오른 것이 아니다. 캣니스의 스타일리스트 시나는 캣니스의 의상을 통해 자신이 혁명을 지지한다는 것을 표하다가 결국 캐피톨에 의해 제거된다. 또한, 13구역 스파이 플루타르크가 캐피톨 심장부에 깊숙히 침투하여 게임 메이커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점 역시 캐피톨이 내부적으로도 체재가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일부 지도자들은 공포와 폭력이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억압이 강해질수록 사람들은 이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의 조화

영화의 주제와 별개로 작품 속에는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참 흥미롭다. 원하든 원치 않았든 혁명의 상징이 된 캣니스, 부드러움의 강함을 보여준 피타, 든든한 보호자 게일, 망나니 같지만 훌륭한 조언자 해이미치 등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겹치지 않는 매력적인 개성을 보여준다. 주요인물뿐만 아니라 시나, 조안나, 피닉, 프림로즈 등 모든 인물들 역시 자신만의 서사와 이에 기반한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 때로는 갈등을 겪고, 때로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장하고 혁명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전개하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롭다.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감상평

영화의 시리즈가 "독재에 대항하는 혁명"이라는 큰 주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2편은 확실히 무언가가 좀 더 전개되고 고조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다. 1편에서는 판엠이라는 독재 국가의 배경, 주인공들의 성격, 그리고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 등을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러한 배경에서 각 주인공들이 혁명이라는 메인 사건에 어떻게 엮이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생존 게임 테마도 더욱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며 액션 스릴러 판타지 영화로서의 재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헝거 게임에서 생존 게임이라는 컨셉은 단순히 서로를 죽고 죽이는데에서 나오는 1차원적 스릴이 아니다. 이 영화 속에서 생존 게임(헝거 게임)은 독재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끼리의 연대, 그리고 연대에서 발전된 혁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성을 가진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