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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의 처절하고 완벽한 복수극

by 포니 2022. 8. 1.

작품 개요

source: google image

제목: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개봉일: 2005년 7월 29일

장르: 스릴러, 드라마

감독: 박찬욱

출연: 이영애, 최민식

줄거리

주인공 이금자는 20살 때 6살짜리 소년 원모를 유괴 및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끔찍한 악행보다는 그녀의 뛰어난 미모에 주목하고 열광하는 듯하다. 감옥에서 13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 금자는 "친절한 금자씨"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한다. 하지만, 출소 후 그녀와 가까이 지내던 전도사가 이제는 깨끗하게 살라는 의미로 두부를 건네자 이를 냉정히 뿌리치고는 무표정으로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를 날린다. 

 

사실 그녀는 13년 동안 자신을 감옥에 가게 한 자에게 복수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했다. 금자의 복수 대상은 일명 '백 선생'. 백 선생은 금자의 교생 선생님으로 고등학생 때 미혼모가 된 금자가 몸을 의탁한 상대이다. 그러나 백 선생은 사실 아이들을 끔찍히 싫어하고 유괴하여 살해하는 살인마로, 원모 역시 백 선생이 죽인 후 금자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었다. 금자의 딸을 인질로 삼아 금자가 대신 감옥에 가도록 강요한 것이다. 그렇게 금자는 딸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다. 

 

자신의 삶을 망치고 아이를 빼앗은 백 선생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는 감방 동기들의 도움을 받는다. 친절하게 보이기 싫다며 짙은 붉은색 눈화장을 한 금자는 과거 인연들을 찾아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때가 되었음을 말한다. 그리고 입양 센터에서 자신의 딸이 호주로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호주까지 직접 딸을 만나러 간다. 다정한 부부에게 입양되어 '제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던 금자의 딸은 금자와 부모를 협박해 금자를 따라 한국으로 향한다. 금자는 무심한 듯 다정한 듯 아이를 보살피며 착실히 복수극을 준비한다.

 

 수면제를 먹고 정신을 잃은 백 선생을 낡은 폐교로 끌고 가는 금자. 백 선생을 심문하던 금자는 그의 휴대전화 장식에서 원모 외에도 희생자가 더 있음을 직감한다. 백 선생의 집을 뒤져 아이들을 살해하는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찾은 금자는 이를 당시 담당 형사 및 피해 아동의 유가족들을 찾아 모아 그들에게 영상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본 부모들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이고, 금자는 유가족에게 선택할 기회를 준다. 백 선생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들이 직접 칼을 들고 심판을 내릴 것인가. 유가족은 직접 심판할 것을 선택하고 차례차례 백 선생을 고문하여 죽인다. 복수를 끝낸 이들은 백 선생을 야산에 묻고는 금자가 출소 후 일하던 베이커리에 모여 다 함께 케이크를 나누어 먹는다. 

감상 포인트

1.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금자 역의 이영애와 백 선생 역의 최민식, 그리고 그 외의 모든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순진무구하고 친절한 모습과 냉정하고 잔혹한 모습을 동시에 가진 금자 캐릭터를 연기한 이영애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복수를 끝내고 웃는듯 우는 듯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한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앞에서는 선한 행세를 하지만 누구보다 잔인한 성정을 가진 백 선생을 연기한 최민식의 연기 역시 훌륭하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정말 백 선생에 대한 분노와 역겨움에 치가 떨린다. 그 외의 배우들은 어딘가 담백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조연 배우들의 깔끔함이 있었기에 주연 배우들의 강렬함이 더욱 두드러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2.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

<친절한 금자씨>는 전반적으로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다. 영화 속 계절적 배경은 겨울이며, 흑백 장면들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동시에 금자의 붉은색 눈 화장, 금자 방의 화려한 벽지, 교도소에서 빛나는 금자의 얼굴 연출 등 강렬하고 인상적인 연출도 눈에 띈다. 금자가 제작을 의뢰한 총기 역시 화려하고 아름답다. 차가움 속에 공존하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3. 스토리를 이끄는 내레이션

영화 속에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제3자가 금자를 지켜보며 그녀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이 내레이션의 주인공이 바로 성장한 '제니', 즉 금자의 딸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인 작품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금자씨를 좋아했다. 안녕, 금자씨." 라는 대사가 나온다. '엄마'가 한국어로 뭐냐고 묻는 제니에게 금자는 '금자씨'라고 답해줬고, 이후 제니는 금자에게 엄마라는 호칭 대신 '금자씨'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성인 여성에서 소녀의 목소리로 바뀌며 "안녕, 금자씨."라고 말하는 부분은 이 영화가 금자의 딸 제니가 자신이 보고 들은 금자의 이야기를 전해 주었음을 암시한다. 

감상평

source: google image

어딘가 조금은 삐뚤어져버린 듯한 금자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영화이다. 누군가에게는 '친절한 금자씨'지만 누군가에게는 '마녀'같은 존재인 금자. 금자가 자신의 복수에 앞서 희생자의 유가족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것, 그리고 두려움에 손을 덜덜 떨면서도 억울하게 죽은 자식을 위해 기꺼이 칼을 빼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특유의 색깔이 강렬해서 좋아하는 편이다. 가끔은 너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라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을 압도하는 미장센과 연출을 좋아한다.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3개의 복수극 시리즈(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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