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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물랑 루즈, 낭만과 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 로맨스 영화

by 포니 2022. 7. 19.

작품 개요

source: google image

제목: 물랑 루즈(Moulin Rouge!)

개봉일: 2001년 10월 26일

장르: 로맨스, 드라마, 뮤지컬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니콜 키드먼, 이완 맥그리거

줄거리

1900년 프랑스 파리는 자유와 낭만을 좇는 보헤미안 정신이 넘쳐흐르는 도시다. 보헤미안을 외치며 파리에 도착한 영국이니 시인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은 우연히 화려한 향락의 낙원, 물랑루즈에 발을 들이고 운명적인 인연을 만나게 된다. 크리스티앙이 첫눈에 반한 샤틴(니콜 키드먼)은 물랑루즈 최고의 인기 배우로, 마음 한 편에 캉캉 댄서가 아닌 진정한 배우가 되기를 꿈꾼다. 물랑루즈의 지배인 지들러는 샤틴을 이용해 탐욕스러운 공작의 투자를 받고자 하고, 크리스티앙과 친구들은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극을 물랑루즈 무대에 세울 계획을 세운다. 크리스티앙을 공작으로 오해하고 그를 유혹하던 샤틴은 진심 어린 크리스티앙에게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샤틴을 독점하고 싶어 하는 공작 때문에 크리스티앙과 샤틴은 비밀스러운 사랑을 이어나간다. 물랑루즈의 투자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작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샤틴과 이를 질투하는 크리스티앙. 질투심으로 종종 다투던 연인은 둘만의 비밀 노래를 만들어 서로 마음을 확인하곤 한다. 그러나 결국 공작까지 이 둘의 사이를 알게 되고, 공작은 지들러에게 두 연인이 헤어지지 않으면 크리스티앙을 죽이고 물랑루즈를 빼앗겠다고 협박한다. 샤틴과 크리스티앙은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지만,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샤틴은 크리스티앙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거짓으로 그에게 이별을 고한다. 

 

드디어 물랑루즈의 연극이 개막하는 날, 질투에 눈이 먼 크리스티앙은 무대에서 난입해 소란을 피운다. 지들러의 재치로 이는 마치 계획된 연출인 것처럼 흘러가고, 떠나려는 크리스티앙의 뒤에서 샤틴이 둘만의 사랑 노래를 부르며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연극이 끝난 후 샤틴은 병세가 악화되어 쓰러지고 크리스티앙의 품 안에서 눈을 감는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랑을 좇아 파리에 왔다가 사랑을 잃은 크리스티앙이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감상 포인트

1. 바즈 루어만 감독의 화려한 미장센

과거 오페라 연출을 맡았던 이력이 있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작품 특징 중 하나는 화려한 미장센이다. <물랑 루즈>뿐만 아니라 <로미오+줄리엣>, <위대한 개츠비> 역시 화려한 미장센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물랑 루즈>의 화려함은 보는 이를 어지럽게 할 정도이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인 물랑 루즈가 향락과 화려함을 상징하는 공간임을 생각한다면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한 화려한 연출이 이해가 간다. 사실, 화려한 미장센을 즐기는 나로서는 눈이 즐거운 작품이었다.

 

2. 물랑루즈에서 펼쳐지는 극중극

작품을 감상하며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물랑루즈에서 상연되는 극중극이다. 극중극은 작품 속의 인물들이 창조하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액자식 구성'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물랑루즈 안에서는 크리스티앙이 자신과 샤틴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빗대어 만든 "Spectacular, Spectacular"라는 연극이 펼쳐진다. 이 연극으로 인해 공작이 두 사람의 비밀 사랑을 눈치채기도 하는 만큼 영화를 감상하며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3. 익숙한 현대 음악을 편곡한 메들리

뮤지컬 영화인만큼 좋은 OST들이 많은 작품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미 존재하는 현대 음악들을 편곡하여 영화에 삽입했다는 것이다. Nat King Cole의 "Nature Boy", T-Rex의 "Children of The Revolution", "Lady Marmalade" 등 기존의 노래들을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영화의 OST로 사용되었다. 특히 크리스티앙과 샤틴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부르는 "Elephant Love Medley"는 "All You Need is Love", "I Was Made for Lovin' You", "One More Night", "Your Song", "I Will Always Love You" 등 유명한 노래들을 엮어 하나의 곡으로 재탄생시킨다. 

 

감상평

source: google image

사실 줄거리는 꽤나 뻔하다.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청춘과 이를 방해하는 인물, 여자의 미모를 탐내는 남성 캐릭터와 화려한 보석에 흔들리는 여성 캐릭터, 죽음으로 완성되는 주인공들의 비극까지. 2000년대 초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식상한 설정과 줄거리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 로맨스 영화를 추천해달라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다. 화려한 미장센과 깨알 같은 코믹한 요소들, 멋진 OST와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그러한 식상함을 모두 덮어버리는 걸까.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이 영화 역시 이성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을 치워버린다면 참 매혹적인 작품이다. 자유, 낭만, 사랑 이 단어를 물랑 루즈보다 더 강렬하게 외치는 영화가 있을까. 작품의 완성도나 신선함 등에서는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그러한 점들은 모두 못 본 체해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