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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줄거리, 흥행요인 분석, 감상평

by 포니 2024. 12. 2.

작품 개요

영화 <비긴 어게인> 포스터

제목: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

국내 개봉일: 2014년 8월 13일

장르: 음악, 드라마, 코미디, 멜로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애덤 리바인, 마크 러팔로, 헤일리 스테인펠드 외

 

201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원스(Once)의 감독 존 카니의 작품으로 사랑, 상실, 재발견이라는 주제를 예술적을 결합한 음악 영화다. 연기력이 뛰어난 유명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을 맡았으며, 세계적인 밴드 마룬 파이브(Maroon 5)의 메인 보컬 애덤 리바인 역시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완성도 있는 음악 영화를 탄생시켰다. 감정적 울림을 선사하는 사운드 트랙과 매력적인 서사를 통해 음악 애호가와 영화 애호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 줄거리

영화 초반은 주인공 그레타가 뉴욕의 한 바에서 노래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레타가 부르는 노래는 상처받고 외로워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노래를 우연히 바에 들른 음악 프로듀서 댄이 듣게 되고, 댄은 그레타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뉴욕의 삶에서 상처를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그레타는 댄의 설득으로 그와 함께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다. 

그레타는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그녀의 남자친구 데이브와 뉴욕으로 함께 이사했다. 데이브는 음악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여기저기 투어를 다니기도 하는데, 그러던 중 음반사 직원과 바람이 나 그레타와 헤어지게 된다. 그레타는 데이브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와 친구 스티브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되고, 그러는 동안 댄과 만나게 된 것이다. 댄은 한때 성공적인 음악 프로듀서였으나 현재는 경력과 사생활이 모두 엉망이 된 상태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되고, 아내와 이혼 위기에 처해 있으며, 사춘기 딸과의 관계도 순탄치 않다. 재능 있는 신인을 찾아다니던 댄은 우연히 그레타의 노래를 듣고 그레타와 함께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음반사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 힘든 두 사람은 뉴욕 전역에서 재능 있는 음악가들을 불러 모아 길거리에서 노래를 녹음하기로 한다. 허름한 골목, 건물 옥상, 지하철 역 등 뉴욕 곳곳을 돌아다니며 멋진 음악을 제작하면서 이들의 삶은 점차 치유되고 내면의 열정을 재발견한다. 그렇게 그레타는 점차 과거에서 벗어날 용기를, 댄은 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 흥행요인 분석

영화 <비긴 어게인> 장면 중

1. 스토리와 사운드 트랙의 원활한 통합

존 카니 감독의 뛰어난 연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음악 영화로서 흥행에 성공한 주요 요인은 역시 뛰어난 사운드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밴드 New Radicais의 프런트맨이자 영화 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그레그 알렉산더가 본 영화의 음악 감독으로서 이번에도 역시 멋진 음악들을 만들어 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 곡은 노래를 부르는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 진행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레타와 데이브가 부른 'Lost Stars'는 두 인물이 지향하는 음악적 세계가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A Step You Can't Back'은 그레타뿐만 아니라 댄의 상황을 묘사하는 듯하다. 그 외에도 그레타가 술에 취해 데이브에게 부르는 'Like A Fool', 가족과 갈등을 겪던 댄이 딸과 함께 연주를 하며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 준 'Tell Me If You Wanna Go Home'까지. 영화는 배우들의 행동과 대사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해 나간다.

2. 사실감을 높이는 다이제틱 사운드

다이제틱 사운드(Digetic Sound)란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말하며, 반대로 논 다이제틱 사운드(Non-digetic  Sound)는 작품 속 캐릭터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관객들은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말한다. 즉, 작품 속에서 음악가가 연주를 하거나 TV,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작품 속 인물과 관객이 모두 인지하는 다이제틱 사운드이며, 어떤 장면에서 오로지 관객들이 극적 효과를 느끼기 위해 깔리는 배경음악 등은 논 다이제틱 사운드이다. 

영화 비긴 어게인의 사운드 디자인은 전통적 배경 음악이 아니라 스토리 내 인물들이 연주하는 곡에 크게 의존한다. 이러한 다이제틱 사운드는 관객을 캐릭터의 음악적 여정에 몰입시키고 매 공연 장면을 친밀하고 유기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또한, 각 캐릭터들이 도심에서 녹음을 진행함으로써 주변 소음을 포착하는 독특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형성하여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뉴욕의 번잡한 거리 속에서 울려 퍼지는 인물들의 진심 어린 멜로디의 대비는 관객들에게 보다 큰 감동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3. 음악 애호가와 일반 관객 모두에게 어필

영화는 음악 애호가, 영화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영화 관객 모두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했다는 평을 듣는다. 음악적으로는 어쿠스틱 요소와 팝 요소의 조화로운 사운드트랙을 통해 광범위한 청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레타 역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의 부드러운 목소리, 데이브 역의 애덤 리바인의 폭발적인 가창력 등은 하나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즐기게 해 준다. 각 배우들의 목소리는 그들이 맡은 캐릭터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작품에 진정성을 더한다. 앞서 언급한 스토리와 사운드트랙의 유기적 통합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대중들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이든, 가슴 아픈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든, 단순히 기분 좋은 영화를 찾고 있든 비긴 어게인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감상평: 도심 속에 울려 퍼지는 꿈, 사랑, 우정의 선율

영화를 처음 볼 때는 OST가 참 좋다는 감상이 강렬했고, 직관적으로 그레타와 데이브, 댄과 가족들의 관계만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작품을 두 번, 세 번 다시 보다 보니 각 인물들의 관계가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그레타가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도, 댄이 가족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그저 그들이 스스로 시간을 이겨내며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들 곁에는 이들의 힘든 시기를 지탱해 준 멋진 친구들이 있었다. 그레타에게는 스티브가, 댄에게는 트러블검이 말이다. 물론 이들의 존재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봤을 때는 각 인물의 꿈, 사랑만이 눈에 들어왔다면 다시 돌려보니 그 꿈과 사랑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준 숨은 조력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레타와 댄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많은 것을 묻지 않고 그들을 든든히 지지해 주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도움을 기꺼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화려하고 번잡한 도시 뉴욕에서 사랑하고, 꿈을 좇고, 상처받고,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