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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뻔뻔한 딕&제인 줄거리 및 감상 포인트 - 유쾌한 블랙코미디 영화

by 포니 2024. 12. 1.

영화 개요

영화 <뻔뻔한 딕&제인> 포스터

제목: 뻔뻔한 딕& 제인 (Fun With Dick And Jane, 2005)

국내 개봉일: 2006년 3월 30일

장르: 코미디

감독: 딘 패리소트

출연: 짐 캐리, 테아 레오니, 알렉 볼드윈, 리처드 젠킨스 외

영화 <뻔뻔한 딕&제인> 줄거리 요약

영화 초반부 딕과 제인은 안락한 집, 성공적인 커리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모두 갖춘 완벽한 부부의 생활을 하는 것처럼 나온다. 그러나, 딕이 상업적 비난으로 인해 고액 연봉을 받던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되면서 두 사람의 완벽했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되고 점점 생활고가 악화되어 가자 딕과 제인은 대담한 결심을 한다. 바로, 다른 사람들처럼 뻔뻔하게 범죄를 저질러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평소 범죄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살아온 부부의 범죄는 어설프기만 하다. 초반에는 진짜 강도짓을 하기보다는 강도로 분장을 하고 가짜 총으로 위협을 하며 푼돈을 터는 수준의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점점 두 사람의 범행은 치밀하고 대담해지고 훔친 재산으로 가족의 생활은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강도짓을 하려던 딕과 제인은 현장에서 또 다른 강도를 만나게 된다. 그들이 만난 강도는 다름 아닌 딕의 전 직장 동료 부부로, 그들 역시 딕과 제인처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었다. 딕과 제인은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오지만, 동료 부부는 경찰에 체포되면서 딕과 제인은 자신들의 강도질에 회의감을 느끼고 다른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다. 과연, 딕과 제인은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그들의 위기를 헤쳐 나갈까?

영화 <뻔뻔한 딕&제인> 감상 포인트

1. 평범한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 형성

영화에 등장하는 딕과 제인은 일상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캐릭터들이다. 딕과 제인이라는 이름조차 당시 미국에서 매우 보편적인 이름이라고 한다. 영화는 일부러 이름부터 캐릭터의 특징까지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설정함으로써 관객들이 보다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캐릭터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에서 아마추어 도둑으로 변해가는 어설픈 모습들은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는 포인트 중 하나다. 범죄와 거리가 먼 평범한 시민들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어설픈 강도짓을 했을 테니 말이다. 그들이 겪는 위기 역시 특별한 위기가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위기라는 점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은 포인트다. 어느 날 갑자기 닥쳐 온 해고, 그로 인한 경제적 불안과 가정의 흔들림, 남들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강박감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2. 미국의 현실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

영화는 미국의 다양한 부정적인 면모들을 풍자하고 있다. 회사가 파산하자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딕은 직장을 잃고 막대한 빚까지 떠안지만, 정작 회사의 경영진들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상류층의 탐욕으로 인해 발생한 위기 속에서 정작 고통받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꼬집어준다. 또한, 국가 내 소득 불평등과 고용 불안 등의 모습을 풍자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다른 이들에게 안정적이고 멋진 삶을 보여주고자 하는 일종의 사회적 압박감 역시 풍자하고 있다. 미국은 큰 집, 멋진 자동차, 고임금 직업 등 성공한 삶을 이루고 보여주고자 하는 문화적 기대가 존재한다. 영화 속 딕과 제인 역시 경제적으로 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삶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망에 범죄를 저지르는 터무니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재정적 성공과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믿음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주인공 부부는 열심히 일하고 법을 준수하는 선량하고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불공정한 경제 시스템으로 인해 그들의 삶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난다. 이는 성공 여부는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개념에 대한 도전이자, 기업의 부패와 같은 외부 요인이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의 삶을 어떻게 탈선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3. 속도감 있는 전개와 유머러스한 장면들 

영화는 1시간 30분 가량의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전개된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유머러스한 풍자적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캐릭터들의 위기, 일시적인 문제 해결, 그로 인한 또 다른 위기,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 등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초반에는 어설프던 인물들의 범죄가 점점 대담해지는 모습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캐릭터들의 임기응변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감상평: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유쾌한 블랙 코미디

영화 <뻔뻔한 딕&제인> 장면 중

어느 날 갑작스러운 해고로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는 상황이 나에게 닥친 현실이었다면 난 결코 주인공들처럼 헤쳐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냥 멘털이 와르르 부서지고, 억울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화병이 났을지도 모른다. 딕과 제인 역시 처음에는 그저 절망적인 상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했으나, 상황이 악화되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다. 딕과 제인이 선택한 방법도 현실이라면 그냥 범죄자로 전락하는 것뿐인데, 이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풀어나가서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다. 마지막에 이들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경영진의 뒤통수를 치고 상황을 해결하는 결말이 아주 속 시원하다.

영화 제목 번역도 참 잘했다. 원래 제목은 'Fun with Dick and Jane'인데 Fun이라는 단어를 '뻔뻔한'이라고 풀어낸 것이 참 센스 있다. 실제로 주인공들의 '뻔뻔함'에서 'Fun(재미)'가 나오는 작품이니 말이다. 코미디 연기의 대가인 짐 캐리의 연기 실력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특히, 딕이 자신에게 위기가 닥쳐 올 한 치 앞의 상황도 모른 채 엘리베이터에서 승진을 꿈꾸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노래 선곡도 아주 기가 막히다. 딕은 점점 고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들 몰래 승진에 대한 기대와 기쁨을 'I Believe I Can Fly'라는 노래로 표현한다. 이런 그의 기대감이 곧 그에게 닥쳐오는 위기와 대비되면서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의미 없는 유머스러운 장면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풍자를 톡톡히 하고 있는 유쾌한 블랙 코미디 영화라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