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 Drama

7. 보고 싶었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2025) 줄거리, 결말 및 감상 포인트

by 포니 2025. 6. 23.

영화 기본 개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2025) 포스터

제목: 드래곤 길들이기 (Hot to Train Your Dragon, 2025)

장르: 모험, 액션, 판타지, 가족, 드라마

개봉일: 2025년 6월 6일

감독: 딘 데블로이스

출연진: 메이슨 템즈, 니코 파커, 닉 프로스트, 제라드 버틀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줄거리 

주인공 히컵은 바이킹의 족장 스토익의 아들이다. 히컵의 고향 버크 섬은 오랜 시간 동안 바이킹과 드래곤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강인한 아버지와 다른 동료들과 달리 히컵은 나약한 이미지로 전투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 히컵은 전투 대신 자신의 재능을 살려 대장장이 고버의 제자로 일하며 각종 기계와 무기를 만드는 일을 한다. 그러나, 히컵의 마음속엔 항상 멋지게 드래곤을 잡고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어느 날, 마을에 드래곤이 습격하고 히컵은 자신이 만든 무기로 전설의 드래곤 나이트 퓨리를 격추시킨다. 그러나, 사람들은 히컵의 말을 믿지 않고 히컵은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숲 속으로 나이트 퓨리를 찾아 나선다. 숲에서 그는 꼬리 날개 한쪽을 잃은 나이트 퓨리를 발견하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 드래곤을 죽이지 못하고 살려준다. 이에 나이트 퓨리 역시 히컵을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이후, 히컵은 나이트 퓨리에게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를 위해 인공 꼬리를 만들어 선물한다. 틈만 나면 투슬리스를 찾아가 함께 비행 연습을 하며 둘의 우정은 점점 견고해진다. 투슬리스와 지내며 히컵은 드래곤의 특성을 알아가게 되고, 전투 외의 방식으로 드래곤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를 훈련에 적용하여 마을 사람들에겐 드래곤을 잘 다루는 족장의 아들로 선망받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잔뜩 받으며 히컵은 드래곤을 죽이고 진정한 바이킹으로 인정받는 최종 시험장에 들어선다. 이 기회를 통해 히컵은 드래곤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지만 흥분한 드래곤으로 인해 실패하고, 위기에 처한 히컵을 투슬리스가 나타나 구해준다. 그러나, 히컵의 아버지인 족장과 마을 사람들은 투슬리스를 잡아 가두고, 투슬리스를 이용해 드래곤 둥지를 찾아 소탕할 계획을 세운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결말 (스포주의)

족장과 마을 어른들은 투슬리스를 선두로 드래곤 둥지를 찾아내지만, 그곳에서 모든 드래곤을 노예처럼 부리던 '레드 드래곤'을 깨우고 위기에 처한다. 드래곤을 소탕하긴 커녕 도리어 죽을 위기에 처한 이들 앞에 히컵과 친구들이 드래곤을 타고 등장한다. 친구들이 주의를 끄는 동안 히컵은 투슬리스를 구출하려다 투슬리스와 함께 바다에 빠진다. 바다에 빠진 히컵과 투슬리스를 스토익이 구하고, 스토익과 투슬리스도 화해한다. 히컵은 투슬리스와 함께 레드 드래곤을 물리치는 데 성공하지만 전투로 인해 다리 한쪽을 잃는다. 그래도 모두 무사히 마을로 돌아오고, 히컵은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좋아하던 아스트리드의 마음을 얻는다. 마을 사람들은 드래곤과 화해하고 드래곤과 공존하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감상 포인트

1. 전혀 어색함 없는 CG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CG의 어색함이다. 현실과 판타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않으면 몰입이 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은 이러한 걱정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다. 투슬리스를 비롯한 다양한 드래곤들은 섬세한 피부 질감, 생동감 넘치는 눈빛, 비늘 하나까지 정교하게 표현돼 실제 동물처럼 느껴진다. 특히 드래곤과 인간이 같은 프레임에 있을 때도 이질감이나 경계감 없이 자연스럽다. 하늘을 나는 장면, 전투 씬 모두 어색함 없이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CG만의 과장되거나 어색한 느낌 없이, 현실 세계에 판타지를 조화롭게 녹여냈다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 덕에 관객은 드래곤이 마치 실존하는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 찰떡같은 캐스팅

원작 팬들이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캐스팅이다. 실사화에선 등장인물의 외모뿐만 아니라, 원작의 성격과 분위기까지 살려야 한다. 이번 실사판 영화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찰떡 캐스팅'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주인공 히컵 역의 메이슨 템즈는 소년미와 허약한 이미지, 동시에 성장 서사의 중심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목소리도 원작 성우와 매우 유사해 처음 영화가 시작될 때는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아스트리드 역의 니코 파커는 원작보다 더욱 단단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각인된다. 히컵의 아버지 스토익 역의 제라드 버틀러 역시 중후한 목소리와 무게감을 살려 극에 안정감을 더한다. 조연진도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실사판만의 깊이를 부여했다. 덕분에 모든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도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전달된다. 

3. 원작 느낌은 그대로, 생동감은 두배로

실사화 영화는 자칫 잘못하면 원작의 매력을 희석시킬 위험이 있다. 그러나, 2025년에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의 핵심 감성과 메시지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실사 영화만의 현실적 생동감을 더하는 데 성공했다. 드래곤과 인간의 우정,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 공존의 가능성 등 원작이 품었던 따뜻하고 묵직한 서사를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실제 자연 풍경, 세밀한 미장센,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더해지며 이야기는 더욱 실감 나고 밀도 높아졌다. 특히 하늘을 가르는 비행 장면과 대규모 전투씬은 원작의 상상력을 확장하면서도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그 결과, 익숙한 스토리임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신선함과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감상평: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 중 베스트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2025) 장면 중

30대가 되어도 전체관람가 영화를 보고 눈물 짓는 사람이 되었다. 히컵이 투슬리스와 함께 섬 여기저기를 비행하던 장면이 특히 인상 깊다. 영화 <아바타> 못지않은 CG와 생동감이었다. 연출이 너무 좋아서 4D나 IMAX로 보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정도다. 최근 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드래곤 길들이기 어트랙션이 생겼다고 하던데, 나도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처음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고양이처럼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강아지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드래곤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도 인간에게 친화적인 드래곤이 있는 세계관에 살면서 반려 드래곤 한 마리 키우고 싶다. 

그동안 수많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실사화에 도전했지만, 이만큼 위화감 없이 잘 만든 작품은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사실 실사가 먼저였고, 나중에 이걸 보고 애니메이션을 만든 거 아니야?'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사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훌륭한 CG, 찰떡같은 캐스팅이 큰 역할을 했지만 그 못지 않게 감독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감독 딘 데블로이스는 2010년 원작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이기도 하다. 즉, 원작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한 인물이 감독 및 각본, 제작에 참여했기에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린 멋진 실사판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도 정말 좋아하는데, 실사판 영화가 원작을 해치지 않고 이렇게 멋지게 탄생해 줘서 정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