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기본 개요
제목: 암살 (Assassination, 2015)
장르: 액션, 첩보, 시대극, 드라마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이경영
개봉일: 2015년 7월 22일
영화 <암살> 줄거리 요약
독립운동가 염석진은 1911년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시타케와 이완용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도주 중 부상을 입는다. 암살 계획은 친일파 강인국의 아내 안성심이 남편의 정보를 엿듣고 염석진과 공모해 이루어졌다. 안성심은 대담하게 남편을 협박하며 염석진의 탈출을 돕고 쌍둥이 딸과 유모와 함께 만주로 떠난다. 강인국은 집사에게 쌍둥이 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제거하라고 명령하고, 유모와 쌍둥이 딸 한 명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안성심은 집사에게 살해당하고 염석진 역시 일본 경찰에 체포된다. 염석진은 고문 끝에 일제의 밀정으로 변절하고, 탈옥을 가장한 석방을 받게 된다. 만주로 피신했던 유모는 간도 참변 중 일본군에게 사망하고, 살아남은 쌍둥이 동생 안옥윤은 이후 독립운동가로 성장한다.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은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제안과 염석진의 주도로 친일파 강인국과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 암살 작전에 나선다. 그러나, 염석진은 작전 정보를 일본 측에 넘기고 암살팀이 묵을 미라보 여관 위치까지 알려준다. 안옥윤은 현장에서 검문 위기에 처하지만 하와이 피스톨의 재치로 위기를 넘기고 암살팀은 무사히 여관을 떠난다. 이후 염석진은 김구의 집무실에 몰래 들어가 정보를 훔치려다 김구에게 의심을 산다. 자살 소동을 벌이며 자신의 충성심을 과시하지만 김구는 의심을 떨치지 않고 경무국 대원 명우와 세광에게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이라"는 지령을 내린다. 염석진은 일본군에 정보를 넘기고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그러나, 의뢰 후 탈출 중 명우와 세광에게 포위당하자 그들을 총으로 쏘고 도망친다. 이후 추격을 피해 아편굴까지 흘러들어간 염석진은 상해에 머물 수 없게 되자 암살단을 쫓아 경성으로 향한다.
암살단 3인방은 경성에 도착해 작전을 개시하고, 염석진의 청부를 받은 하와이 피스톨은 카와구치 마모루의 아들 카와구치 슌스케와 친분을 쌓는다. 한편, 안옥윤은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쌍둥이 언니 미츠코와 우연히 마주치고 미츠코는 안옥윤의 정체를 눈치채고 그녀를 뒤쫓는다. 암살단은 타깃을 주유소로 유인하는 계획을 실행하지만, 강인국이 차량을 바꾸는 바람에 암살은 실패하고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이 함께 체포되지만 기지를 발휘해 헌병들을 제압하고 탈출한다. 이후 안옥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하와이 피스톨은 카와구치 슌스케가 무고한 조선인 소녀를 무참히 사살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해 복수를 결심한다. 안옥윤은 여관에 숨어 있다가 쌍둥이 언니 미츠코와 재회하지만, 강인국이 미츠코를 안옥윤으로 착각하면서 딸을 직접 사살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안옥윤은 경악하며 미츠코로 위장해 강인국 저택에 잠입한다.
영화 <암살> 결말 (스포주의)
저택에 잠입한 안옥윤의 정체를 집사가 의심하자 그녀는 집사를 죽인다. 이후 미츠코의 결혼식에서 또다시 암살 작전이 실행된다. 미츠코 행세를 하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안옥윤은 권총을 숨긴 채 결혼식에 참가하고, 다른 암살단원 역시 식장을 급습한다. 안옥윤은 카와구치 마모루를 저격하고, 하와이 피스톨은 망설이는 안옥윤 대신 강인국을 사살한다. 이들은 카와구치 슌스케를 인질 삼아 탈출하려다 염석진의 방해로 포위되지만 다른 동료의 도움으로 도주에 성공한다. 하와이 피스톨은 벽을 부숴 안옥윤을 먼저 탈출시키고 자신은 다른 도주로로 향한다. 그러나 도주로였던 하수구 출구에 매복한 일본군에게 발각되어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최후를 맞이하는데, 하와이 피스톨은 죽기 직전 염석진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데 성공한다. 시간이 흘러 1945년 조선은 광복을 맞이한다. 다시 시간이 흘러 1949년 염석진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와 재판을 받지만 그는 밀정이 되기 전 독립운동을 하던 당시 상처들을 보여주며 자신은 독립운동가라고 주장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안옥윤과 명우가 염석진 앞에 나타난다. 안옥윤은 염석진에게 왜 동지를 팔았느냐 묻고, 염석진은 이에 "몰랐으니까.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 알면 그랬겠나?"라고 답한다. 대답을 들은 안옥윤은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염석진을 사살한다.
영화 <암살> 감상 포인트
1. 실존 인물과 캐릭터의 경계
영화 <암살>은 1930년대 조선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픽션이지만, 실제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인물과 사건들이 많다. 영화 속 주인공 안옥윤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집약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다. 염석진 역시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해방 후 친일 경력을 은폐하고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친일파들을 상징적으로 그린 인물이다. 영화는 염석진을 통해 '해방 후에도 단죄되지 않은 자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하와이 피스톨 역시 허구의 캐릭터지만, 하와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재미 한인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무장투쟁을 위해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던 사실과 겹쳐진다. 허구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김구, 김원봉, 이완용 등 실존 인물들도 등장하며 영화의 사실성을 높여준다. 이처럼 <암살>은 실제 독립운동의 방식과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며 역사와 픽션 사이의 경계를 밀도 있게 구성했다. 관객은 영화를 통해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일까?", "실제 이런 일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극적 허구를 기반으로 하되 역사적 진실을 바탕으로 직조한 서사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2. 여성 독립운동가의 재조명
<암살>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은 뛰어난 사격 실력을 가진 독립군으로, 작전의 중심에서 냉정하고도 뜨거운 결단을 내리는 인물이다. 그동안 수많은 독립운동 영화가 남성 중심으로 흘러왔던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여성 주체의 저항 서사를 그리며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한다. 안옥윤은 단지 '여성 독립운동가'라는 상징을 넘어 인간적으로도 깊은 고뇌를 겪는다. 자신이 암살해야 할 대상이 친부라는 사실, 쌍둥이 자매의 죽음을 마주한 심리적 충격, 국가를 위해 개인적 감정을 눌러야 하는 상황 등은 그녀를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고통받는 인간으로 그린다. 역사적으로도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했지만 그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돼왔다. 다양한 조직에서 여성들은 무장투쟁과 첩보, 간호, 연락 활동을 수행했고 어떤 이들은 체포되어 고문 끝에 순국하기도 했다. 영화는 안옥윤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통해 그 수많은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헌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3. 친일파 청산이라는 미완의 과제
<암살>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해방 후 염석진이 독립유공자로 포장되어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밀정으로 일본에 협력하며 독립군 암살까지 지시한 인물이다. 그러나, 광복 후 염석진은 체제 변화에 맞춰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오히려 독립운동가로 행세하며 명예를 얻는다. 이 장면은 현실 관객에게 불편하고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했는가?" 영화는 해방된 조국의 환희보다는 그 안에 남겨진 그림자에 주목한다. 수많은 친일경찰, 관료, 언론인, 교육자들이 아무런 처벌 없이 기존의 권력을 이어받았고, 때로는 독립유공자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아갔다. 영화는 염석진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그 역사적 모순과 후유증을 강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안옥윤은 염석진 앞에 나타나 총을 겨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국민의 감정, 정의 실현에 대한 갈망을 대변한다.
감상평: 배우들의 열연이 빚어낸 뜨거운 독립 서사
스토리도 좋았지만,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였다. 특히 주연을 맡은 전지현의 1인 2역 연기가 좋았다. 냉철한 저격수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옥윤과 친일파 상류층의 딸로서 편한 삶을 살아온 미츠코를 완전히 다른 결로 표현해 냈다. 하정우가 연기한 하와이 피스톨은 능글맞고 계산적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감정이 터지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이정재의 비겁한 연기 역시 아주 인상적이다. 모든 관객들이 마지막 장면에서 "여기에 한 방, 여기에 한 방" 하면서 소리치던 이정재의 얄미운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 독립운동가였으나 고문으로 인해 밀정이 된 인물의 비겁함과 고뇌, 야망이 뒤섞인 입체적인 모습을 이정재는 정말 제대로 표현해냈다.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독립운동가의 결연함과 처절함을 진정성있게 전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심지어 짧게 등장한 단역들까지 각자의 장면에서 살아 있었고, 그 덕에 영화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모두가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었고, 연기 톤도 서로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 속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몰입도 높은 연기는 그 자체로 높은 설득력이 있었다. 아무튼 배우들 간 케미도 좋았고, 뛰어난 연기가 빛났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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