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 Drama

연말, 새해에 보기 좋은 넷플 영화 클라우스(2019) 줄거리 및 감동 포인트

by 포니 2025. 1. 10.

작품 기본 정보

영화 <클라우스> 포스터

제목: 클라우스(Klaus, 2019)

개봉일: 2019년 11월 8일 

장르: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감독: 세르히오 파블로스

출연: 제이슨 슈워츠먼, J.K. 시몬스, 라시다 존스 외

 

영화 클라우스는 2019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산타 클로스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에 보기 좋은 작품이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함께 감상하며 교훈과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므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닐 때 보아도 좋은 영화다. 마치 동화책 삽화를 보는 듯한 독특한 애니메이션 스타일, 설득력 있는 스토리라인, 선한 마음의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는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이 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클라우스> 줄거리 요약

전 세계의 우편물을 담당하는 거대한 우체국장의 아들로 태어난 제스퍼는 자신이 가진 특권을 누리며 한량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미션을 주고, 이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면 제스퍼가 가진 특권은 물론이고 자신의 재산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제스퍼는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오지로 보내져 우편물 6,000통을 처리하고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증명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눈이 가득 쌓인 스미어렌스버그는 크럼과 엘링보라는 두 개의 가문이 오랜 시간 대립해 온 곳으로 두 가문은 얼굴만 마주치면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는 것이 일상이다. 

편지는커녕 서로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않는 이곳에서 제스퍼는 자신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깊은 산속에서 사는 나무꾼 클라우스의 집에 방문하게 된다. 클라우스의 집안에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가득하다. 제스퍼는 클라우스의 외면을 오해하고 급하게 도망치다가 마을 아이의 그림을 떨어뜨린다. 클라우스가 이 그림을 줍고 외로운 아이를 위해 마을에 내려가 장난감을 선물한다. 제스퍼는 이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클라우스에게 편지를 쓰면, 클라우스가 선물을 준다고 소문을 내고 아이들은 선물을 받기 위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편지와 장난감 선물로 인해 마을은 이전과 달리 활기를 띤다. 처음엔 서로 다른 가문의 아이들이 섞여 노는 것을 불편해하던 어른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편지를 쓰기 위해 방치되어 있던 학교에 방문하고, 황폐한 마을에서 꿈을 잠시 접어두었던 교사 알바는 아이들의 열정을 보고 자신의 열정에도 다시 불을 붙인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고 활기와 온기를 되찾아가는 것을 두 가문의 수장들은 전통을 깨는 일이라며 싫어한다. 크럼과 엘링보 수장들은 제스퍼와 클라우스의 활동을 방해하지만, 제스퍼와 클라우스, 알바는 힘을 합쳐 위기와 갈등을 헤쳐나간다. 

영화 <클라우스> 감동 포인트

영화 <클라우스> 홍보 사진

1. 철부지 캐릭터의 성장

영화 초반에 주인공은 자신이 가진 온갖 특권은 누리지만 책임과 의무는 다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기적인 면모를 보인다. 스미어렌스버그에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주는 아이디어도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이 부여받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마을이 점차 활기를 띠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다. 그러나, 스미어렌스버그에 퍼지는 따뜻한 변화는 마을 주민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제스퍼 자신에게도 해당되었다. 처음엔 이기적인 의도로 시작했을지라도, 종국엔 제스퍼 역시 진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행복을 원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할당량을 모두 채우고 다시 자신이 누리던 특권층의 삶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제스퍼는 소박한 마을에 남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러한 제스퍼의 변화를 그의 아버지 역시 대견해한다.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누구나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개인적 성장에 대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2. 슬픔과 치유의 과정

또 다른 주인공 클라우스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숲 속에서 고립된 은둔 생활은 그의 상처받고 닫힌 마음을 나타낸다. 클라우스는 초반에 제스퍼와의 관계와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제안도 불편해한다. 그의 집에 가득히 쌓여 있는 장난감은 사실 아내가 살아있을 때 자신들의 아이들을 꿈꾸며 만들어 두었던 장난감들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클라우스와 아내 리디아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수없이 쌓인 장난감은 수많은 기대에 무너져야 했던 클라우스의 고통과 슬픔을 보여준다. 그러나, 스미어렌스버그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누어 주면서 장난감은 클라우스의 슬픈 과거의 상징에서 치유의 형태로 변화한다. 장난감을 통해 그는 다시 한번 세상과 연결되고 삶의 기쁨을 느낀다. 캐릭터가 개인의 슬픔을 사회적 행동을 통해 치유해 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물한다.

3. 선한 행동의 파급력

영화 <클라우스>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나무꾼 클라우스는 이러한 믿음에 기반하여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의 믿음은 냉소적이던 제스퍼에게 전해진다. 주인공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다른 인물들이 준 도움 역시 주인공들이 이전에 베푼 선의가 또 다른 선의를 부른 것이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사미족 아이 마르구에게 선물을 마련해주자, 사미족 어른들은 제스퍼와 클라우스의 일을 돕기 위해 그들을 찾아온다. 삭막하고 불신과 갈등이 가득했던 스미어렌스버그에 온기가 퍼지는 것 역시 이웃들이 서로에게 건넨 아주 사소한 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요즘처럼 다양한 갈등으로 분열된 세상에서 선한 행동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영화의 메시지는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영화는 관객에게 자신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감상평: 산타클로스에 대한 아름다운 전설

산타클로스는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주인공은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제스퍼라는 평범한 인물이다. 이렇게 제3자의 시선으로 산타클로스란 어떤 인물인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연출법이 꽤 신선하다. 주인공으로 내세운 제스퍼라는 인물의 성장 과정과 마을 사람들이 갈등을 해결하고 화합해 가는 과정도 인상 깊었지만, 역시 내게는 산타클로스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가장 강렬하게 남았다.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라는 깜찍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 '사실 산타클로스도 우리처럼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어떻게 산타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을까? 왜 착한 아이들만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받는 걸까? 산타클로스는 어떻게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몰래 굴뚝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걸까?' 등 산타클로스를 둘러싼 의문에 대하여 아름답고 따뜻한 상상력을 펼치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나 연말 시즌, 아니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에 따뜻한 코코아 한 잔과 함께 즐기기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