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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액션 영화 드라이브(2011) 줄거리 요약, 감상 포인트 및 감상평

by 포니 2025. 1. 9.

영화 기본 정보

영화 <드라이브> 포스터

제목: 드라이브(Drive, 2011)

국내 개봉일: 2011년 11월 17일

장르: 범죄, 액션, 느와르, 고어

감독: 니콜라스 빈딩 레픈

출연: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2011년에 개봉한 영화 <드라이브>는 "라라랜드", "노트북" 등으로 유명한 라이언 고슬링과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 역을 맡았던 캐리 멀리건이 주연을 맡은 영화다. 스타일리시하고 화려하면서도 차분한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얼핏 보면 단순한 액션 느와르 영화 같지만 그 안에는 폭발적인 액션과 조용한 성찰이 세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영화 <드라이브> 줄거리 요약

주인공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는 뛰어난 운전실력을 가진 인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그는 낮에는 자동차 정비사이자 스턴트 드라이버로 일하지만, 어둠이 깔리면 범죄자들의 도주를 돕는 드라이버로 이중적인 생활을 한다. 주인공은 말수가 적은 인물로 고독하고 절제된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의 재능을 알아본 정비사 사장 섀넌은 드라이버의 재능을 레이싱에 활용하여 돈을 벌고자 한다. 초기 자금 마련을 위해 섀넌은 버니 로즈에게 드라이버를 소개한다. 드라이버의 뛰어난 운전 실력을 확인한 버니는 이들에게 투자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드라이버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린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 이후 마트에서 차가 고장 난 아이린을 다시 만나 그녀를 도와주면서 아이린과 주인공 사이에 점점 이성적 호감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린의 남편 스탠다드가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오고 주인공과 아이린의 사이도 복잡하고 미묘해진다. 스탠다드는 출소 후 범죄에 가담하지 않으려 했으나,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강도짓을 하게 된다. 자칫하면 아이린과 그녀의 아들 베니시오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 주인공은 스탠다드를 돕고 아이린과 그녀의 아들을 보호하고자 한다. 

그러나, 강도 사건으로 인해 스탠다드는 죽게 되고 주인공은 스탠다드의 죽음 뒤에 버니 로즈와 갱단 두목인 니노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버니와 니노는 자신들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고, 드라이버는 아이린과 그녀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이들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영화 <드라이브> 감상 포인트

1.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몰입력

감독은 영화에서 훌륭한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영화의 시각적 팔레트는 네온 색조, 어둡고 깊은 그림자, 빛과 어둠의 의도적인 상호작용에 크게 의존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몽환적인 로스앤젤레스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반영한 길고 여운이 남는 테이크와 프레임은 스토리에 긴장감을 주어 관객이 더욱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또한, 거울이나 창문, 물웅덩이 등에 사물이 비치는 장면들은 캐릭터의 정체성에 깊이와 모호함을 더해준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설명하는 대신 시각적 효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가 LA를 활보하는 오프닝 장면은 대사 한 줄 없이도 영화가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관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시각적 연출과 주인공의 조용한 강렬함의 조화는 관객을 영화 속 세계에 몰입하게 만든다.

2. 음악과 침묵의 세련된 활용

영화 <드라이브>에서 돋보이는 연출 중 하나는 사운드 활용 방법이다. 영화는 소리와 침묵의 대담한 사용을 통해 서사의 분위기와 속도를 조절한다. 영화의 세련됨을 완성시키는 것은 시각적 연출 못지않게 훌륭한 사운드 연출이다.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중요한 순간들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의 테마곡들은 드라이버의 차분한 외면 아래 폭풍 같은 감정을 숨기고 있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배경음악뿐 아니라 '침묵'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감독은 종종 인물의 대사와 배경음악 소리를 없앤 장면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의 표정과 행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관객을 드라이버의 내면세계로 끌어들이며, 갑자기 펼쳐지는 액션 장면을 강조하기도 한다. 영화 <드라이브>는 효과적인 침묵의 사용은 어떤 대사나 음악 못지않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정적임과 동적임의 조화

영화의 또 다른 인상적인 연출법은 파격인 속도감이다. 이 작품은 조용하고 친밀한 순간들과 갑작스럽고 강렬한 폭력의 순간들을 오간다. 이러한 연출은 온화하면서도 폭발적인 내면을 모두 갖춘 주인공의 이중적인 성격을 반영한다. 또한, 액션 장면의 강렬함은 그 앞에 놓인 평온함으로 인해 더욱 강화된다. 평화로운 정적인 장면과 폭력적인 동적인 장면들의 반복과 조화는 관객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감상평: 액션 영화의 탈을 쓴 로맨스 영화

영화 <드라이브> 장면 중

액션 장면들이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잔인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를 감히 로맨스 영화라고 부르고 싶다. 비록 주인공 드라이버와 아이린의 행복했던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짧은 시간에서 느낀 행복과 사랑이 결국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미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여자, 남편의 출소, 자신의 이중적이고 위험한 직업 등 아이린을 향한 드라이버의 사랑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다. 그러나, 드라이버는 자신의 사랑이 보답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여자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손에 수많은 피를 묻힌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녀의 안전을 위해 그녀 곁을 영영 떠나버린다. 이토록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이라니, 이게 로맨스가 아니면 대체 무엇이 로맨스란 말인가! 분명 영화 내내 엄청난 폭력적인 장면들이 지나갔지만, 영화가 끝난 후 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은 장면은 아이린과 주인공이 피크닉을 가며 차 안에서 수줍게 웃던 장면, 주인공이 아이린에게 키스한 후 악당을 때려눕힌 장면뿐이다. 비록 망한 사랑이지만, 이렇게 영화나 소설 속에서 만나는 망한 사랑은 또 그런 씁쓸한 매력이 있다. 비록 로맨스 비중이 큰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는 로맨스 영화로 남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