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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기이한 분위기의 공포 영화 추천, 램(2021) 줄거리 요약 및 작품 해석

by 포니 2025. 2. 22.

작품 기본 정보

영화 <램> 포스터

제목: 램(Lamb, 2021)

장르: 공포, 스릴러, 드라마

감독: 발디마르 요한손

출연: 누미 라파스, 힐미르 스네어 구오나손, 비욘 흘리뉘르 하랄드손

개봉일: 2021년 12월 29일

 

2021년에 개봉한 이 작품은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의 호러 영화로 아이슬란드 시골의 양 목장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인간의 깊은 감정과 초현실적인 자연현상 등을 소재로 가족애, 부모로서의 면모, 인간과 자연의 섬세한 관계 등에 대해 탐구한다.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대비되는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영화 <램> 줄거리 요약

아이슬란드 시골의 외딴 양 목장에서 마리아와 잉그바르 부부는 조용하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 부부는 과거에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아픔을 겪었지만, 그래도 묵묵히 다시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부부는 조용한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목장의 고된 노동에 집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목장에서 새끼 양이 한 마리 태어난다. 그런데, 새로 태어난 새끼 양은 심상치 않은 외양을 가졌고, 부부는 새끼 양을 어미로부터 떼어내고 자신들이 직접 집에서 돌보기로 결정한다. 마리아와 잉그바르 부부는 새끼 양을 마치 자신들의 자식인 것처럼 살뜰하게 보살핀다. 그러나, 이들에게 새끼를 빼앗긴 어미양은 우리를 탈출해 새끼가 있는 집 밖을 맴돌며 구슬프게 울어댄다. 새끼양에게 '아다'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고 아다를 자신들의 자식으로 받아들인 부부는 결국 어미 양을 죽인다. 

그리고 이들의 집에 손님이 찾아온다. 손님은 바로 잉그바르의 형인 피에튀르로 그는 사정이 있어 잠시 동생 부부의 집에 머무르고자 한다. 피에튀르는 얼굴은 양이지만 몸은 인간의 것을 하고 있는 아다를 보고는 경악한다. 그리고 아다의 이름을 듣고 다시 한번 놀라는데, 아다라는 이름은 사실 부부가 과거에 잃은 아이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피에튀르는 처음엔 아다가 사람이 아닌 짐승이라며 그 존재를 거부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다에게 정을 주게 된다. 그렇게 이 가족에게 평화가 찾아온 듯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 피에튀르는 마리아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하고, 마리아는 피에튀르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 마리아가 피에튀르를 배웅하러 간 사이 잉그바르는 아다와 함께 외출을 했다가 숫양의 얼굴에 인간의 몸을 한 거대하고 기이한 존재와 마주친다. 괴물은 잉그바르를 살해하고 아다를 데리고 떠나며, 마리아는 아다의 실종과 남편의 죽음에 절망한다. 

영화 <램> 작품 해석 및 감상 포인트

영화 <램> 장면 중

1. 상실의 슬픔과 모성애

영화는 상실과 구원에 대한 고찰을 묘사한다. 양의 새끼에게 과거 잃어버린 아이와 똑같은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들의 가족처럼 돌보는 부부의 모습에서 이들은 다른 짐승의 새끼를 통해 상실의 슬픔으로부터 구원받기를 시도한다. 아다는 그 탄생도, 생김새도 기이하지만 마리아는 아다에게 맹렬히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다에게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마리아뿐만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아다를 낳은 그의 진짜 어미 양 역시 부부의 집 주위를 배회하며 그녀의 새끼를 애타게 찾는다. 그러나, 자신의 슬픔에 젖어 다른 존재의 슬픔은 고려하지 않은 마리아는 결국 어미 양을 죽이는 잔인한 선택을 한다.  

2. 인간과 자연의 관계

아름다우면서도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주요 인물 내면의 공허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반은 짐승, 반은 인간으로 태어난 아다는 자연의 순수함과 인간의 개입으로 인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동시에 구현한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 것은 그저 '아다의 탄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이의 자식을 빼앗아 마치 자신의 자식처럼 키우려는 행동 역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을 통해 결국 인간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인간의 열망과 상황에 관계없이 부부에게서 아다를 데리고 가는 성체 괴물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자연의 무관심과 인간은 결코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 없음을 보여준다.   

3. 조용하고 압도적인 공포

영화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그러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은 강력한 긴장감과 공포를 동시에 선사한다. 인물들의 대사는 최소한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장면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함축된 대사 속 의미 등을 통해 복잡 미묘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히려 지나치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기이한 줄거리와 상반되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압도적인 공포를 연출한다.

감상평: 뒤틀린 욕망과 죄악의 대가

인간의 뒤틀린 욕망으로 인해 저지른 죄악과 그에 대한 끔찍한 대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리아 부부는 자신들 역시 자식을 잃은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말 못 하는 짐승의 자식은 무자비하게 빼앗아버린다. 심지어 자신보다 연약한 개체를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결국, 이들의 결말도 그들이 죽인 어미 양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되었다. 반은 짐승, 반은 인간인 아다와 꼭 닮은 성체 괴물은 무자비하게 인간 부부에게서 아다를 빼앗고 잉그바르를 죽인다. 자연에서 흔히 보이는 약육강식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약한 개체는 강한 개체에 의해 무자비하게 짓밟힐 수 있다. 강한 개체는 자신의 욕망 실현을 위해 약한 개체를 짓밟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 보인다. 영화 속 스토리 자체의 기이함도 무섭지만, 이렇게 작품 너머로 전해지는 상징적인 메시지들 역시 섬뜩하다.